중이염이라는 질환은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이 대표적인 중이염 질환인데 이에 대해서 설명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이는 고막을 포함하여 고막 안쪽에 위치한 공간을 말합니다. 귀의 구조에 대해서 앞선 페이지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급성 중이염의 정의
그러면 어떤 경우에 급성이라고 지칭하게 되는 걸까요?
일반적으로 3주 이내인 경우를 ‘급성’, 3주에서 3개월까지를 ‘아급성’, 3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를 ‘만성’ 이라고 지칭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직 3주가 경과되지 않은 중이염의 경우 급성중이염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또 실제 임상 진료환경에서 ‘아급성’이라는 잘 사용하지 않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주로 급성이나 만성으로 분류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급성 중이염의 원인
급성중이염은 감염성 원인 혹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는데 감염성 원인이 대부분입니다. 급성 중이염의 원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감염 자체보다는 ‘이 환자에서 감염이 왜 일어났는가?’ 에 대한 것입니다. 감염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들에 대한 해결이 있어야만 재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성중이염이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이유도 이러한 감염 발생에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소아의 경우 면역기능이 미숙하고 감기 등의 상기도염에 자주 걸리고 이관의 구조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중이에 감염이 되어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입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이러한 문제들로 감염에 취약한경우 중이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소아와 성인에서 중이염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이관기능의 변동입니다. 이관은 중이에서 코 뒷쪽의 공간을 연결하는 구조물인데 이를 통에서 중이 내에 공기를 환기하고 기압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중이에 염증으로 인한 삼출물 등이 고이면 이관을 타고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이관이 기능을 하지 못하여 중이내에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면 중이강에 음압이 형성되어 중이에 있는 세포들로부터 삼출물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인해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그러므로 성인 중이염 수술 후 예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관의 기능인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소아는 이관의 배치 자체가 성인에 비해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코 뒤쪽 공간의 감염이 이관을 타고 중이강내로 유입되기 쉽습니다. 상기도 감염도 빈발하고 면역도 취약한데 이관까지 수평으로 배치되어있기 때문에 소아에서는 중이염이 잘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급성 중이염의 치료
이러한 원인들에 의해서 급성중이염이 발생하게 되면 귀의 통증이나 청력감퇴, 귀분비물 등으로 병원을 내원하게 됩니다. 그러면 급성중이염은 어떻게 치료하게 될까요? 치료는 크게 항생제 요법, 보존적 대증요법, 고막절개나 고막천자의 세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
항생제를 사용하는 기준들이 마련되어 있으나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화농성 염증이 보이거나 중증의 급성 중이염으로 판단되는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항생제 사용에 대해서는 몇몇 환자분들께서 거부감을 느끼시는 경우가 있으나 꼭 필요한 경우라면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질환의 경과를 호전시키고 합병증 발생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필요한 경우라면 사용하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연세위드는 소아의 경우 항생제를 사용한다면 반드시 유산균제제를 같이 사용하시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존적치료
다음으로 보존적 대증요법은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는 약물치료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보존적치료라고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규칙적인 관찰을 통해서 질병 자연경과의 호전과 악화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합병증 발생이나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또 이통이나 발열에 대해서 소염제 등을 투여하여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고막절개와 고막천자
고막 안쪽의 중이강에 화농성(고름과 같은) 삼출물이 많이 차고 고막에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고막을 반듯하게 절개하여 삼출물들을 배농하는 고막절개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안쪽의 염증을 물리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질환의 호전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치료는 환자의 협조가 가능한 경우 시행할 수 있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의 정의와 치료
다음으로는 삼출성 중이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중이염과는 다른 질환입니다. 급성 중이염 이후에 병발되기도 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현상과 비교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상처가 나서 감염이 되면 처음에는 노랗게 고름이 나오다가 호전될 즈음에는 투명한 진물만 나오다가 호전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급성 중이염에 의해서 감염성 염증이 호전되면 중이의 세포 등에서 발생한 진물과 같은 삼출물이 고막 한쪽에 차 있는 경우를 삼출성 중이염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급성 중이염에 병발하지 않더라도 이관기능장애 등에 의해 중이에 음압이 걸리게 되면 혹은 환기에 장애가 생기게 되면 삼출물이 발생하여 삼출성 중이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릴적 남아의 한복에 달려있는 한복단추 색깔을 기억하시나요? 혹은 참기름 색깔이라고 하면 될까요? 고막안쪽에 투명한 갈색 양상의 삼출물이 차있는 것이 삼출성 중이염의 특징입니다.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항생제 처방없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삼출성 중이염이 오랜기간 지속되면 고막에 인공 환기관을 거치시켜서 안쪽의 삼출물을 제거하고 외이도를 통한 환기를 유도하게 됩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소아에서 특히 주의해서 관리해야 할 질환입니다. 고막안쪽에 삼출물이 차게 되면 청력 저하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언어습득시기에 있는 소아의 경우에 청력감소는 단기간이라도 뇌의 언어중추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주기적인 경과관찰과, 필요하다면 환기관 삽입술 등의 수술적 요법의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요약
정리하자면 중이에 투명한 삼출물만 차있으면 삼출성 중이염, 감염이 일어나 화농성 염증이나 발적이 보이면 급성 중이염이라고만 기억하고 계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