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도염의 증상
외래 진료를 보다보면 간혹 보게 되는 만성 외이도염. 염증성 질환이라서 만성 편도선염처럼 비교적 견디기 쉬운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만성 외이도염 환자의 경우 가려움증, 귀 분비물 등으로 불편감이 매우 심하고 컨디션이 조금만 나빠져도 이러한 증상이 재발하고 회복은 더딘, 적절히 치료를 해서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재발하는 골치 아픈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외래에 내원한 환자의 치료 사례와 함께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외이도염의 원인과 진단
우선 이러한 만성 외이도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릅니다. 알러지 반응이라는 가설도 있고 접촉성 원인이라는 가설도 있고, 감염성 이라는 가설도 있고… 원인이 명확치 않습니다. 알러지, 감염성, 접촉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이해하는 편이 적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만성 외이도염 환자의 경우 주로 귀와 귓구멍(외이도)의 가려움증을 주로 호소합니다. 그리고 병원에 내원했을 당시에는 가려워서 긁으면서 지내다가 진물까지 난다고 호소하면서 방문을 하게 됩니다. 치료하면 호전되었다가 또 다시 악화되었다가 하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합니다. 이러한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외이도와 귀의 피부가 두꺼워져서 외이도가 좁아지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이러한 임상 양상으로 만성 외이도염을 진단하게 됩니다.
외이도염의 치료
그렇다면 외이도염에 대한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져야할까요?
첫번째는 외이도의 염증을 해소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염증으로 오염된 외이도를 소독해주고 균감염이 의심된다면 경구약이나 귀에 넣는 물약(이용액)을 사용해서 감염과 염증을 해소해주어야 합니다. 만성 외이도염 환자의 경우 반복되는 이용액과 항생제 사용 등의 원인으로 인해서 일반적인 외이도염의 경우보다 내성균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일부의 경우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호전시키면 진균감염이 합병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 안쪽의 정상균들이 항생제에 의해 분포가 변하게 되면서 진균들이 증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만성 외이도염에서는 외이도의 염증을 해소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번째는 외이도의 살균능력을 회복해주어야 합니다.
외이도의 피부는 정상적으로 약산성의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 외이도염 환자의 경우 이러한 산성환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외이도를 청결히 소독한 후에 약산성의 용액(아세트산) 등을 이용하여 외이도의 환경을 적절한 산성으로 유지시켜주어야 합니다. 또한 만성 외이도염 환자의 경우 외이도의 환경이 정상인보다 습하게 관찰되기 때문에 안쪽의 염증을 호전시키고 청결하게 유지하여야 정상적인 외이도의 방어기제가 작동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좌측이 치료전의 사진입니다. 외이도를 포함해서 고막까지 염증이 발생하고 염증으로 인해 삼출물(진물)이 나오는 것이 관찰됩니다. 이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아 통원치료를 시행한 환자인데 경구 항생제와 이용액, 매일 귀 소독을 시행하여 우측의 사진과 같이 증상이 호전된 경우입니다.
만성 외이도염은 재발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야 증상을 빠르게 호전시키고 재발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