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페이지에는 메니에르질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메니에르’라는 특이한 질환명 때문에 환자분들에게 메니에르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을 시작하면 중병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주로 고혈압에 비교해서 말씀드리게 되는데, 메니에르 질환도 적절한 관리를 통해서 불편이나 고통을 최대한 경감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메니에르의 정의
본론으로 돌아와서, 메니에르 질환은 엄밀히 말해서 질환이라기 보다는 증후군입니다. ‘증후군’이란 ‘이러이러한 증상들을 보이는 증상들의 묶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아래의 네가지 증상
어지러움
청력의 변동을 보이는 저주파의 난청
이명
귀먹먹함
을 갖고 있으면 메니에르 증후군이라고 지칭하게 됩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아직까지 메니에르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모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으나 네가지 증상을 보이는 환자군이 많이 발견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기전에 의해서든 위의 네가지 증상이 있다면 메니에르 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된 것입니다. 메니에르 증후군 외에도 다양한 증후군성 질환들이 존재합니다.
메니에르의 발병 기전
메니에르 증후군의 기전으로 여러 가설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가면역성이다, 감염이다 등등 여러 이론이 많지만 가장 각광받는 가설은 내림프의 압력 증가라는 가설입니다. 이는 가설이라기보다는 현상에 가깝습니다. 메니에르 환자군을 대상으로 연구해 본 결과 내림프의 압력이 증가된 경우가 많이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안에는 액체가 차 있는데 이 액체를 외림프액과 내림프액이라고 부릅니다. 이 정도로만 내림프액을 이해하시면 메니에르를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림프의 압력이 왜 증가했냐’고 물으시면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한 답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메니에르의 치료
그렇기 때문에 메니에르의 치료를 위해서 내림프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약물이 이뇨제입니다. 내림프 압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성분의 이뇨제를 투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급성의 메니에르성 어지러움이 나타나거나 혹은 메니에르 질환에 의해 급성 저주파 난청이 발생하게 되면 급성기 증상에 대한 치료를 같이 시행하게 됩니다. 즉, 질환의 관리와 악화의 예방을 위해서 이뇨제 등을 복용하고 급성기 증상이나 악화 증상이 나타나면 추가적인 약물치료가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메니에르 질환은 평상시 관리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약물치료 외에도 평소에 물을 많이 섭취하거나 저염식을 하고, 또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메니에르로부터 발생하는 불편한 증상들을 상당부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메니에르의 증상 네가지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사실 증상 네가지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이 충족되어야 메니에르의 진단기준에 합당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의의 진료와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