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마비

Dr. Lee

안면신경마비의 정의

구안와사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안면신경마비는 한의학에서도 일찍이 발견하여 치료를 시도하였던 질환입니다. ‘술먹고 추운데서 자면 입돌아간다’ 라는 말은 선배들의 심심한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혹은 벨 마비(Bell’s palsy)라고 부르는 질환이 그것입니다.

안면신경마비의 원인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에서 ‘특발성’이란 표현을 돌려서 설명하면 원인을 모른다는 뜻이 됩니다. ‘원인이 불명확하게 특별하게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인 것이지요. ‘자고일어났더니 갑자기 눈이 안감겨요’, ‘갑자기 입꼬리가 비대칭으로 안올라가요’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내원하게 됩니다.

​원인을 규명할 수 없지만 몇가지 발생기전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안면신경의 마비인데 이렇게 안면신경의 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추정해보는 것이지요.

첫번째는 혈관성 요인입니다. 안면신경으로가는 혈류의 결핍으로 안면신경에 손상이 된다는 가설입니다. 추운데서 자면 혈류가 방해받아 손상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끼워맞춰서 생각해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바이러스성 원인입니다. 안면신경에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서 신경이 마비된다는 가설입니다. 대상포진에서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서 감염을 일으키는 것에 비교해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가설인 것 같습니다.

 

안면신경마비의 진단

그렇다면 진단은 어떻게 하게될까요? 특발성(원인을 모르고)이면서 안면마비가 있으면, 진단하면 됩니다.

물론 뇌병변에 의한 마비 등에 대한 감별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학병원과 같이 검사장비가 구비된경우에는 신경전도를 확인하여 진단을 확실히 하기도 하나 주로 마비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함일 뿐 검사 장비로 안면신경마비를 진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면신경마비의 치료

중요한 것은 치료입니다. 돌발성 난청과 안면신경 마비와 같은 신경 질환은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에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투여하여 손상된 신경이 온전한 상태로 회복될 수 있게 도와야합니다. 만약 치료시기를 놓치면 신경 회복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에 대한 근거가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고용량 스테로이드 뿐이지만 바이러스성 원인이라는 가설에 근거하여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는 부작용이 크지 않으면서 안면신경 마비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분에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테로이드와 같이 치료를 하는 경우가 다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치료는 재활치료입니다. 일부 한의원에서는 마비된측에 침치료를해서 근육들을 계속 자극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신경이 마비되어 근육이 움직이지 않으니 근육이 퇴화되는 것을 막기위해 근육을 계속 자극하는 것이지요. 한의학에서 이러한 원리로 침치료를 시행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의학적으로 반복적인 근육의 자극이나 수축 노력을 유도하여 안면마비의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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