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페이지에서는 어지럼증과 이석증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질환
예전에는 어지럼증을 모두 머리의 문제로 여겨서 신경과에서 주로 환자를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분들에서는 어지럼의 원인이 귀의 전정기능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환자분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많은 환자분들이 이비인후과를 먼저 방문하고 있습니다.
귀의 문제,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에도 여러 질환이 있습니다. 다양한 질환에 대한 내용을 아래의 링크에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석증의 정의
이번 페이지에서는 가장 흔한 어지럼증의 하나인 이석증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석증은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이라고도 부르는데 풀어서 설명하면
양성: 악성이 아니라 양성이다. 즉, 치료를 통해서 완치 가능한 질환이다.
돌발성: 갑자기 나타난다. 원인이 불명확하다.
체위성: 움직임에 따라서 증상이 발생한다. 여기서는 주로 머리의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현훈: 빙빙도는 어지러움이 나타난다.
질환 명칭에 그 질환에 대한 설명이 거의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석증의 원인과 발생기전
우선 질환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려면 귀의 구조에 대해서 간략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이석증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전정기관과 반고리관 특히 반고리관입니다.
전정기관에는 평형 감각을 느끼기 위해서 이석이 존재하는데 특정한 원인에 의해서(이러한 원인은 밑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이석이 떨어져나와 반고리관으로 유입되면 이석증이 생기게 됩니다. 반고리관에는 림프액이 가득채워져있고 이 림프액의 흐름에 따라서 평형을 유지하게 되는데 떨어져 나온 이석이 림프액의 흐름에 영향을 미쳐서 정상적인 평형감각이 방해받아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까지 알고 있으면 이석증에서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모두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석증의 진단
이석이 움직이면 어지러움이 심해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머리를 움직이거나 하는 ‘체위성’변화가 있으면 갑자기 빙빙도는 듯한 어지러움이 나타나게 됩니다. 주로 ‘아침에 침대에서 고개를 돌렸더니 갑자기 눈앞이 빙빙 돌더라’라면서 환자분들이 병원에 오시게 됩니다. 이것이 전형적인 이석증의 사례입니다.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우리의 전정기관과 반고리관에는 여기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인지하는 신경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 신경이 안구운동을 담당하는 신경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석증 환자가 내원했을 때 의도적으로 이석을 움직이는 자세를 유도하여 어지러움을 유발합니다. 그렇게 되면 전정신경과 안구움직임을 유발하는 신경이 활성화되어 환자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양상을 보고 이석증을 진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반고리관은 세 개가 존재하는데 이석이 어느 반고리관에 유입되었는지에 따라서 안구 움직이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좌우 어느쪽 반고리관인지, 반고리관 세개 중 어떤 반고리관인지까지 모두 유추해 낼 수가 있습니다.
이석증의 치료
그러면 이석증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연히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으면 됩니다. 그 방법으로 체위변화를 통한 물리치료를 시행합니다. 환자의 고개를 돌려가면서 이석을 원래 있던 곳으로 굴려서 들어가게 하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반고리관 세가지 중 어디에 돌이 들어갔는지에 따라 물리치료 방법은 달라지므로 아래의 그림처럼만 무턱대고 진행해서는 안됩니다.
이석증은 평생 유병율이 2.4%나 되고 노인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어지러움의 단일 원인으로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100명 중 2.4명은 살면서 한번쯤 이석증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석증에 대해서 알고 계시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주의할 점은 모든 어지러움을 이석증으로 간주하여 자가치료를 시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석증과 매우 유사한 양상의 전정신경염과 같은 질환이 있고 일부 뇌질환에서 이석증과 유사한 양상의 안진(안구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고리관의 종류뿐 아니라 이석이 반고리관 안에 있는지, 아니면 반고리관 끝에 붙어있는지에 따라서도 진단,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