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재훈련 치료는 치료자의 일방적인 치료 제공이 아니며 이명에 대한 반응과 인식을 환자가 습관화하는 것을 치료자와 환자가 협조하여 시행해가는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는 자신의 이명이 어떻게 해서 발생하게 되는지, 또 자신의 청력검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등의 배경지식을 알아야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배경지식과 적극적 동참을 통해서 이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며 우리는 ‘알고 있는 위험’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위험’ 보다 더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 치료의 첫번째 과정으로 이명을 일으키는 청각기관의 구조와 청각의 전달경로, 그리고 청력검사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서 가장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이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고 배경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명의 실체에 점점 접근하게 되고 자신있게 이명에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청각기관의 구조와 소리의 전달
청각기관의 구조와 소리의 전달경로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청각기관의 구조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청각 기관은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이는 귓바퀴와 외이도를 포함하는 부분이고, 중이는 고막과 소리를 전달하는 작은뼈(청소골), 그리고 청소골이 위치하는 공간을 포함하는 부분입니다. 내이는 반고리관, 달팽이관, 전정기관, 청신경을 포함하는 부분입니다. 반고리관이나 전정기관은 우리 몸의 평형과 기울기를 감지하는 기관이므로 이명환자의 관심대상은 아니므로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소리의 전달과 인식
소리는 외이도를 거쳐서 고막을 진동시키게 되고 이러한 고막의 진동은 청소골로 전달 됩니다. 청소골은 이 진동을 증폭시켜서 달팽이관에 전달하게 되는데 달팽이관에서는 이러한 소리에 의한 진동을 전기신호로 변환하여 청신경을 통해서 전달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아래의 그림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달팽이관은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관이 꽈리를 튼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 안쪽을 살펴보면 그림에서와 같이 세 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청소골에서 전달되어 오는 진동은 달팽이관의 개막으로 전달됩니다. 이렇게 개막으로 진동이 전달되면 외유모세포는 개막의 진동을 증폭시켜서 신호를 크게 만들어주고 내유모세포는 이러한 증폭된 진동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해서 청신경으로 전달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유모세포와 외유모세포의 손상은 청력저하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래 그림의 a에서는 내유모세모와(IHC) 외db모세포(OHC)가 정상적인 상태로 관찰되지만 그림 b에서는 소음, 약물, 노화 등의 원인에 의해 내유모세포와 외유모세포가 손상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달팽이관은 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각 소리를 듣는 부분이 따로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음위상 대응(tonotopic)이라고 합니다. 즉, 높은 소리를 듣는 부분과 낮은 소리를 듣는 부분이 따로 있어서 해당 높낮이의 음을 듣는데 특화된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달팽이관 꽈리의 가장 끝부분이 저음을 듣는데 주로 관여하고 달팽이관 꽈리의 아랫부분이 높은 음을 듣는데 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달팽이관에서 만들어진 청각 신호는 청신경을 타고 올라가서 뇌의 청각피질 부분에 이르게 되고 이곳에서 소리가 인식되게 됩니다.
변연계와 자율신경계
이러한 청각기관의 구조 외에 이명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변연계와 자율신경계인데 변연계는 뇌에 존재하는 몇가지 구조를 포괄하는 구조로서 감정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또한 자율신경계는 뇌에서 시작해서 척추 사이로 나오는 신경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교감신경으로 이는 심박동이나 땀분비 등 신체 긴장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부교감 신경은 이와 반대의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고 이명에 의해 활성화되는 것은 교감신경이므로 이에 대해서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변연계와 자율신경계가 중요한 이유는 청각경로와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명에 의해 발생하는 분노 우울과 같은 감정, 또한 불면과 같은 신체 긴장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