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재훈련 치료 Chapter 2. 이명 재훈련 치료 이해하기 – 1. 이명의 발생기전

Dr. Lee

이명의 원인

이명이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난청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이명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 예로 귀 주위의 혈관 분포의 이상으로 혈관의 박동소리가 이명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으며 중이와 코 뒤쪽의 공간을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을 조절하는 근육의 떨림 등으로 인해서도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명은 박동성으로 나타나거나 특정한 원인으로 유발되게 됩니다. 이러한 이명은 이명을 일으키는 질환을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논의하고자 하는 이명은 이러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명이 아니라 청각기관과 청각을 인지하는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이명을 다루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명 환자들은 ‘삐~’소리나 ‘매미소리’, ‘치지지직’과 같은 지속적인 소리의 이명을 호소하게 됩니다. 이명 재훈련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위와 같은 박동성 이명이나 다른 이명을 배제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드립니다. 

 

감각신경성 이명의 발생기전과 음위상 대응

Chapter 1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의 귀는 주파수 별로 소리를 인지하는 부분이 정해져 있습니다.(음위상 대응) 즉, 달팽이관에도 고음과 저음을 듣는 부분이 따로 있고 이에 따라 각각에 연결된 청각신경도 해당부분의 고음과 저음의 신호를 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신경들은 특별한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4kHz의 소리가 들어온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4kHz의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의 부분과 이곳에 연결된 청각신경이 활성화 되겠지요. 그런데 4kHz를 듣는 청각신경은 4kHz의 소리에 의해서 활성화될 뿐 아니라 아래의 그림과 같이 주변의 신경을 억제하는 신호를 같이 전달합니다. 4kHz의 소리만 잘 들으려고 다른 주변 신경을 억제하는 것이지요.(lateral inhibition)

음위상 대응 신경연결 모델

 

그러면 4kHz를 잘 듣지 못하는 환자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쉽게 생각해서 이 환자는 4kHz의 신경이 기능을 하지 않는다고 바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4kHz주변의 신경들은 4kHz의 억제를 받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러한 억제를 받지 않는 주변신경들은 상대적으로 활성화 되게 됩니다. 쉽게 비유해서 4kHz 옆에 있는 3.9kHz를 인지하는 신경은 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활성화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실제로 3.9kHz의 소리가 들어오지 않았지만 뇌에서는 3.9kHz의 소리를 인지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이 이명 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명 소리가 들리게 되면 우리의 뇌는 그 소리를 발견(detection)하게 되고 인지(perception)하게 되며 반응(reaction)하게 됩니다

 

이명 악순환 모델

 

이렇게 이명이 인지되게 되면 위의 그림과 같은 악순환을 거쳐서 이명이 강화되게 됩니다. 이명 재훈련 치료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치료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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